주일의 나와 월요일의 나 사이, 그 거리감에 대하여
주일에는 손을 들고 찬양하다가, 월요일에는 별것 아닌 일에 화를 냅니다. 성경을 읽으며 은혜를 받다가도, 몇 시간 뒤엔 남을 판단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. 이 간격이 클수록, "나는 위선자가 아닐까"라는 생각이 스며듭니다.
먼저 알아야 할 것은, 이 간격 자체가 신앙이 없다는 증거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. 오히려 이 간격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, 성령이 우리 안에서 일하고 계신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.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은 애초에 이 괴로움을 느끼지 않습니다.
사도 바울도 똑같은 갈등을 고백했습니다.
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
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
"신앙이 삶과 완전히 일치하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,
그 불일치를 매일 하나님 앞으로 가져가는 것,
그것이 성숙입니다."
바울은 이 갈등을 부끄러워하며 숨기지 않았습니다. 오히려 정직하게 드러낸 뒤, 그 다음 문장에서 방향을 바꿉니다. "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…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"(로마서 7:24-25). 실패를 인정하는 것과 은혜로 나아가는 것은 동시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.
중요한 것은 완벽한 일치가 아니라 방향입니다. 넘어지는 빈도가 아니라, 넘어졌을 때 어디로 향하는가가 신앙의 진짜 척도입니다.
회개를 습관으로. 하루를 마치며 오늘 하나님과 멀어졌던 순간을 짧게 떠올리고, 그 자리에서 바로 돌이키는 연습을 해보세요.
완벽주의와 거룩을 혼동하지 않기. 거룩은 완벽함이 아니라, 계속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방향성입니다.
작은 순종부터. 삶 전체를 한 번에 바꾸려 하기보다, 오늘 한 가지 구체적인 순종에 집중해 보세요.
주일의 나와 월요일의 나 사이의 거리는, 평생 조금씩 좁혀가는 여정입니다. 그 여정 위에 있다는 것 자체가, 이미 은혜 안에 있다는 증거입니다.